Text/내스급20 2023년 4월 9일 유현유진 전력 [시장]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4. 9. 수영 선수 한유현 보고 싶다 * 퇴고 X 어린 시절부터, 한유현의 몸이라는 건 한유진에게 꽤나 익숙한 것 중 하나였다. 부모의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어린 동생에게 형이 해줄 수 있는 것들은 꽤나 다양했으니까. 계절에 맞는 옷을 갈아입히고, 식사를 차려주고, 잠을 재웠다. 그리고 당연히 씻을 줄 모르는 동생을 씻겨주는 것도 한유진의 몫이었다. 유현은, 어린 시절에는 제 또래보다도 퍽 작은 편이었기에 아직 어린 아이였던 유진의 손으로도 수월하게 씻는 걸 도와줄 수 있었다. 말캉한 볼을 물을 묻힌 손바닥으로 쓰다듬어주고, 머리카락에 가려졌던 보드라운 이마도 꼭 감은 눈꺼풀 위와 앙 다문 입술 위도 깨끗해지도록 문질러 닦아주었다. 어디 얼굴뿐일까? 옷을 홀랑 벗겨서 같이 욕조 안에 들어간 것도, 조금은 까실한 샤워 타올에 비누 .. 2023. 2. 11. 2022년 7월 16일 유현유진 전력 [물] * 퇴고 X 머리카락 끝에 맺혔던 물방울이 아래로 똑 떨어져 내렸다. 이미 한바탕 머리부터 물을 뒤집어쓰고 욕조에 가만히 앉아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유진은 가만히 제 머리카락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그리는 동심원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몸을 뒤로 기울였다. 유진의 등은 오래지 않아 제 등 뒤에 앉아있던 이의 맨가슴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었다. “피곤해?” “가만히 앉아 있으려니 나른하네.” 몸이 닿으니 자연스럽게 유진의 허리에 감겨있던 유현의 팔에도 힘이 들어갔다. 형이 물로 더 깊이 미끄러지지 않게 단단히 고정한 팔의 강인함과 달리 한 없이 다정한 목소리는 유진의 나른함을 배가 시킬 뿐이었다. 더군다나 가슴 아래까지 찰랑이며 차오른 욕조 속의 물은 두 사람이 욕실에 들어온 지 꽤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2022. 7. 17. 2021년 10월 30일 유현유진 전력 [할로윈] *퇴고 X 해연-도담 할로윈 합동 파티는, 도담과 해연의 끈끈한 사이를 외부에 드러내는데 진심인 석시명과 서경훈의 합작품이었다. 사실 유진은 할로윈에 파티를 한다는 것도, 더더군다나 변장을 한다는 것도 무엇 하나 익숙한 것이 없었지만. [도담-해연 합동 할로윈 파티 개최해 눈길…] 같은 헤드라인을 달고 있는 기사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두 사람의 기세에 밀려 결국 허락을 해버렸다. 그리고 이런 일이 으레 그렇듯이, 결정권자들이 할 일은 별로 없는 법이었다. 윗사람들이 행사를 하기로 했으면, 준비와 진행은 아랫사람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 아니던가. 물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는 아랫사람들에게 일을 시켜놓고 나중에 보고만 받으면서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말도 안 되는 수정 요청을 하는 수장들이 있.. 2021. 10. 30. 2021년 8월 14일 유현유진 전력 [컬러버스] *퇴고 X 갑자기 사람들이 색을 빼앗긴 건, 해연 길드장 한유현이 그의 마수와 함께 던전에 들어가 있던 중에 생긴 일이었다. 지구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던 시스템에 오류가 나는 바람에 과거에 멸망한 다른 세계의 특징이 지구에 적용이 되어버렸다고, 신입은 이상을 감지하자마자 놀라서 던전으로 달려온 한유진에게 이 세계에 벌어진 일의 원인을 설명했다. 시스템이 워낙 오래 되어 삼십 년간 버려져 있던 사냥꾼의 오두막처럼 여기저기 삐거덕거리고 있는 건 진작 알고 있었기에, 신입의 울음 섞인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깨끗한 아이보리색 벽지가 회색빛으로 보이는 기이한 현상을 맞이해야 했다보니 신입의 설명을 듣는다고 해서 유진의 당황이 바로 가시지는 않았다. 지금 눈앞에서 열심.. 2021. 8. 15. 2021년 6월 12일 유현유진 전력 [숨바꼭질] *퇴고 X 어린아이들이 단둘이 할 수 있는 놀이라는 것은 참으로 빤한 것들뿐이어서. 한유현과 한유진의 어린 시절을 채운 놀이들도 대체로 흔한 것들이었다. 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고. 소꿉놀이를 하자며 흙을 뭉치고. 동생을 그네에 태우고 뒤에서 밀어주거나, 순서대로 미끄럼틀을 타고. 시소를 탈 때는 아직 어린 유현이 한참 가벼웠기에 언제나 유진이 앉은 쪽으로만 시소가 기울어져서, 유진이 동생이 앉은 쪽이 내려갈 수 있도록 발로 땅을 굴러 주었다. 숨바꼭질도 그런 놀이들 중 하나였다. 가위바위보를 하고, 진 쪽이 술래가 되고. 열까지 센 후에 숨어있을 사람을 찾는 놀이. 처음 이 놀이를 배웠을 때, 유현은 숨바꼭질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형의 곁에서 떨어져 제 몸을 숨기는 것도 싫은데, 형이 숫자 10을.. 2021. 6. 1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