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강림한 천사 레몽님께서 표지를 그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ㅠㅠ
오프 더 레코드
* 내스급, 한유현X한유진
* A5 소설본 / 약 30p~40p 예정 / 4000원~5000원 / 전연령 (꾸금지를 하고 싶었지만 행사장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는..!!)
* 배우 AU 세계관. 한유현과 한유진이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설정.
* 마감에 성공하면 1월 아이소에 가져갑니다. 실패하면 펑크 ㅠㅠ
줄거리
뛰어난 연기력으로 꽤나 인지도 있는 배우 한유진.
그에게는 모델 출신의 신인 배우 한유현이라는 동생이 있다.
조실부모하고 단 둘이 살아가고 있는 이 형제 배우에게는 밖으로는 드러낼 수 없는 비밀이 있는데,
그건 두 사람이 형제이자 연인 관계라는 것.
둘을 형제로만 보는 세상의 편견(?) 덕분에 두 사람의 인생도 연애도 나름 순항 중!
그런 두 사람의 소소한 일상 에피소드가 들어간 단편집입니다.
<샘플>
* 퇴고 X
“유, 현아…….”
잠기운이 그득그득한 목소리로 웅얼거리는 소리가 흘렀다. 어떻게든 눈을 뜨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중이라는 게 충분히 전해졌다. 유현은 억지로 눈을 뜰 필요는 없다는 듯, 허리를 숙여 침대에 누운 이의 눈꺼풀에 입을 맞췄다. 괜찮다고, 억지로 눈을 뜨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렇게 달래는 듯한 부드러운 입맞춤이 사뿐사뿐 눈꺼풀에 내려앉았다가 눈꼬리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밤, 정확히는 밤부터 새벽까지 끙끙 앓으며 눈물을 흘리느라 조금 부어 버려서 그런지 입술이 닿은 눈가에서 아직도 옅은 열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형.”
형. 한유진. 유현은 침대에 누운 상대를 이름이 아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호칭으로 부르며 재차 속삭였다.
“배웅은 괜찮으니까, 푹 자.”
“그래도…… 너는 일 나가는데…….”
형이 돼서. 동생이 일 나간다는데. 배웅은 해 줘야 하는데.
지독한 피로와 잠기운에 말이 되어 나오지 못한 마음이었지만, 유현은 형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마음은 충분히 전해졌다. 이걸로도 충분했다. 물론 잠기운을 뚝뚝 흘리며 비척비척 현관까지 나와서 까치집이 된 머리도 정리하지 않고 어떻게든 출근길을 배웅해주는 것도 좋긴 했지만. 그래도 어젯밤 저를 받아주느라 충분히 무리했을 형을 깨우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이대로면 형은 어떻게 해서든 눈을 뜨려고 하겠지.
잠시 고민하던 유현은 아까부터 움찔움찔 거리며 위로 올라가려 노력하는 눈꺼풀 위를 손으로 가볍게 덮었다. 마치 연극이 끝나면 내려오는 막처럼 단단하게 눈앞을 가리는 무게가 유진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꽤나 단호한 손짓이라 이것에는 유진의 어깨가 움찔 떨렸다. 약간은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결코 아프지는 않은 정도의 압박감. 그렇게 유현의 따뜻한 체온이 눈꺼풀 위를 나긋하게 데우더니 곧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귓가로 간지럽게 파고들었다.
“괜찮아, 형. 시간이 좀 남아서 조금 있다 나갈 거야.”
“……진, 짜?”
“응. 정말로.”
“그래…….”
“그러니까 편히 자. 조금 있다 나가기 전에 내가 깨울게.”
“……응.”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게. 그리고 속도도 아주 천천히. 형이 잠결에 숨을 들이쉬고 마시는 템포에 맞춰서. 마치 최면을 걸 때처럼. 따뜻한 온기와 나긋한 목소리. 아직 완전히 잠을 떨치지 못한 유진을 완전한 숙면으로 밀어 넣기에 안성맞춤인 요소들이었다.
“잘 자, 형. 좋은 꿈 꿔.”
이윽고 유진이 완전히 잠에 빠져들어 숨소리가 완전히 느려졌을 때, 유현은 아까보다 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서 방을 나섰다. 달칵, 방문이 닫히는 소리만이 완전히 고요해진 방 안에 짧게 울렸다가 이내 사라졌다.
(중략)
“하지만 형님께서 원하시는 건 사람이 아닙니까.”
대사를 내뱉는다.
정확히 원하는 의도대로 나온 대사는 마치 과녁에 명중한 화살처럼 마음을 뒤흔들었다. 상대와 자신의 호흡이, 대사와 대사에 녹아든 감정이 정확히 맞물려 돌아갈 때의 짜릿함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하기 힘든 충족감을 주곤 했다.
심지어 지금, 그런 충족감을 준 이가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니.
어떻게 이렇게 극상의 행복을 위한 조건이 모두 갖춰질 수 있는지, 한유진 스스로도 자신이 손에 쥔 것들이 너무 많은 것처럼 느껴져 의아할 지경이었다.
“형?”
“어?”
“다음 대사 안 해?”
“아, 미안.”
순식간에 방금 전까지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분위기가 바뀌었다.
눈앞의 상대를 견제하며 비웃던 얼굴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곳에 있는 것은 말간 눈을 뜨고 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시선 뿐.
분명 아까까지 형을 미워하는 악의에 찬 인물의 감정에 푹 빠져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지금 한유진의 옆에 있는 건 어딜 봐도 평소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동생이었다. 이렇게 배역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이 빠른 것도 한유현의 특별한 점이라 할 수 있었다.
유진은 아직 제 안에 남은 배역의 감정을 고개를 한 번 휘휘 돌리는 것으로 털어냈다. 이쪽 또한 더는 동생에게 약혼자의 마음을 빼앗긴 형의 비통함 같은 건, 남아 있지 않았다.
“기껏 도와달라고 해놓고, 내가 집중력이 먼저 흐트러졌네.”
민망함에 머쓱하게 웃어 보인 유진은 들고 있던 대본을 덮어서 소파 테이블에 툭 던졌다. 두 시간 이상 이어진 연습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행동이었다. 그에 형을 따라 유현도 자신이 들고 있던 대본을 복사한 종이를 테이블에 나란히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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