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예쁜 표지는 하드타코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시크릿 네임
* 내스급, 한유현X한유진(유현유진)
* A5 소설본 / 페이지 100페이지? (예정) / 9000원? (예정) / 19세 이상가
* 네임버스 소재 주의. 원작을 기반으로 하나, 네임이 있는 세계라는 설정입니다.
* 송성송이 커플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등장은 X)
* 이물질 없습니다. 모브 등장 없습니다.
* 예약 X, 마감에 성공하면 수량 조사 수량에 맞춰 뽑아갑니다.
줄거리
한유현에게는 네임이 없지만, 자신에게는 네임이 있다는 사실이 신경쓰여 마지막 한 발을 내딛을 수 없었던 한유진. 회귀 후 그는 더는 후회하고 싶지 않아 저를 원하는 동생과 맺어진다. 하지만 원치 않게 한유진의 네임이 밝혀지고, 자신이 한유진의 짝이라는 사람들이 나타나는데.......
<샘플>
*퇴고 X, 공개 수위 조절을 위해 삭제 된 문장 있음
“바지, 내려도 돼?”
이미 실오라기 하나 걸치고 있지 않은 유현이 제 옷을 벗어도 되냐고 물은 것일 리 없었다. 유현이 벗겨도 되냐고 물은 대상은 명백했다. 아까 전부터 유현의 한손이 유진의 바지 허리 밴드에 닿아 있기까지 했으니, 다른 걸로 오해를 하려야 할 수가 없었다.
사실 허락하는 건 쉬웠다. 유진이 고개만 끄덕여도 유현은 허리춤에서 맴돌던 손가락을 바지 속에 집어넣어 바지뿐만 아니라 속옷까지 끌어내릴 것이다. 집에 있을 때 편하게 입는 트레이닝 복이 S급의 손가락 힘을 버텨낼 재간은 없을 테지.
자신이 허락만 한다면 그 뒤의 모든 일들은 너무도 쉽게 진행될 것이다. 마치 막혀 있던 둑이 터진 것처럼, 그 뒤의 일들은 걷잡을 수 없이 밀어닥칠 것이다.
그렇기에 유진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
제가 유현의 바지를 벗기는 건 익숙해도 그 반대는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하다든가 하는 우습지도 않은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한 번 시작해 버리면 영영 돌이키지 못할 것을 알고 있으니까.
한 번 닿아 버리면 다시 떨어지지 못할 것을 예감하고 있으니까.
유진은 저도 모르게 손이 목덜미로 향하려던 것을 눌러 참았다. 유진이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원인이 그곳에 있었다.
제 목덜미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이름자. 그것이 유진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대체 왜! 제가 원한 적 없는 ‘네임’ 같은 게 새겨져 있어서, 저를 간절히 원하는 동생의 시선을 코앞에 두고도 망설임이 피어오르게 하는 건지.
불만이 불쑥 치밀어 유진이 제 입술을 감쳐물었을 때였다. 마치 그러지 말라고 말리는 것처럼 유현의 입술이 가볍게 유진의 입술 위에 닿았다.
그런데 그대로 다정하게 입술을 스쳐 지나갈 줄 알았던 입술이 무슨 일인지 형의 아랫입술을 가볍게 물어왔다. 마치 이대로 입을 벌려 대답을 해 달라고 조르는 것처럼. 유진이 조금이라도 주저하는 기색을 보이면 순순히 물러나던 평소의 유현과는 분명 다른 행동이었다.
그 무른 살을 자근자근 빠는 입술에 홀린 유진이 살짝 입을 벌렸다. 제가 열어 준 틈을 놓치지 않고 제 안에 동생의 혀가 밀려들 것을 기대하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 살짝 벌어진 입술 틈새로 혀가 파고드는 일은 없었다. 유현은 형의 입술이 기쁘게 벌어진 걸 확인한 것만으로도 충분한지 연하게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제 입술 사이에 가두었던 형의 입술을 놓아주고는 고개를 살짝 뒤로 물렸다. 하지만 마치 아직도 유현의 입술에 물려있는 것처럼, 유진의 입술에는 짙은 열이 감돌았다. 그 열기가 죽지 않도록 숨을 불어넣으려는 듯, 유현은 형의 입술 앞에서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는 형이 진심으로 원하는 게 아니라면 참을 수 있어.”
동생의 그 말이 작은 파도라도 된 것처럼 밀려와 유진의 가슴을 때렸다.
이로써 순간적으로 분위기에 휩쓸려서 허락했다는 변명은 하지 못하게 됐다. 말의 퇴로를 막아 버린 것처럼, 몸도 완전히 막혀버렸다. 저를 가둔 동생의 양 팔 사이에서 유진은 유현과 시선을 마주쳤다. 까맣게 타버린 검은 눈동자는 언제나처럼 올곧게 저만을 비추고 있었다.
“그렇지만 형도 날 원한다면, 하고 싶어.”
너무도 솔직한 말에 놀란 심장이 쿵, 쿵 소리를 내며 뛰었다. 아직 바지는 내려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동생 앞에 모든 걸 내보인 채 벌거벗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나도 너랑 이런 걸 하고 싶어. 좀 더 깊이 닿고 싶었어. 마음의 가장 밑바닥에 밀어 넣어두었던 그 진심이 갑자기 끄집어내진 탓이리라. 더는 숨기거나 외면할 수 없도록.
유진은 지금이 자신의 괜한 불안을 내려놓아야 할 때라는 걸 알았다. 지금 내려놓지 않으면, 영원히 이 불안을 내려놓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기에 결심을 굳히고자 팔을 뻗었다. 이제는 제 품에 들어오기도 버거울 만큼 크게 자란 동생의 허리를 끌어안고 몸을 바짝 붙였다.
아까 전, 입술을 겹치고 혀를 얽었을 때처럼 유진의 몸이 동생의 품에 꼭 맞아 들어갔다. 지금까지는 습관처럼 제 품에 동생을 넣듯이 끌어안아왔기에 이렇게 온전히 동생의 품에 제 몸을 묻는 건 아직 어색했다.
하지만 성장한 동생의 품은, 그 어색함을 순식간에 지울 만큼 안락하고 뜨거웠다.
동생을 안은 손에 힘이 절로 들어갔다. 동생이 제게 반응하고, 저를 원한다는 사실에 숨길 수 없는 희열이 올라왔다.
이렇게 됐는데, 이 이상 밀어내는 건 의미가 없는 일이겠지.
그제야 유진은 제 이성에 자꾸 브레이크를 걸어오던 ‘네임’의 존재를 잊었다. 언제나 제 목덜미에서 ‘너는 네임이 없는 네 동생의 진정한 짝이 될 수 없다’고 속삭이며 존재감을 드러내던 그것을 드디어 머릿속에서 몰아냈다.
한유진이 제 마음이 동생을 향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이후로, 네임은 한유진의 마음을 묶는 족쇄 같은 것이 되었다. 남들이 아무리 네임을 로맨틱하다고 찬양해도, 유진에게 네임은 그저 거추장스럽기 그지없는 경고에 불과했다.
‘네 상대는 따로 있잖아. 네 상대는 동생이 아니잖아.’
그렇게 괜한 욕심을 내지 말라고 끊임없이 한유진에게 속삭이는 경고 말이다.
하지만 유진은 더 이상 그 경고에 움츠러들고 싶지 않았다. 저를 원한다며 손을 뻗어온 동생을, 제가 원한 적도 없는 운명 때문에 밀어내고 싶지 않았다. 동생이 제 욕심을 드러내게 된 것처럼 자신 또한 더는 제 욕심을 숨기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이제는 변명거리도 충분하고 넘쳤다.
유현이도 나를 사랑하잖아. 나만 사랑할 수 있다고 하잖아. 나도 유현이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데……. 유현이를 받아들여도 문제없는 거 아닌가?
오랫동안 탐내던 사람이다. 사랑하고, 사랑받았고, 이제는 이 사람의 사랑이 없으면 내가 지금의 한유진으로 완성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그 정도로 서로의 사랑으로 서로를 채웠다.
그러니 이제 내가 한유현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유현아.”
“응?”
따져보며 지금까지 꽤 오랜 시간을 참아왔다. 여태 동생의 입술은 빨지언정 아래를 빠는 일만은 참고 있었으니까.
‘나는 동생의 짝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마음이 있음에도 몸을 줄 수 없었던 시간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저의 몸까지 원하는 동생을 앞에 두니, 더는 참기 힘들었다.
동생은 저를 위해 본질이 비틀려 불꽃의 색이 바뀔 때까지 참았다지만, 그건 동생이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신은 그거 평범한 인간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두면 평범하게 욕심나고, 평범하게 닿고 싶은 사람일 뿐이다.
너라면 참을 수 있겠지. 본능을 눌러 참아 본질이 까맣게 비틀릴 정도가 되었던 너라면. 어떻게든 참을 수 있겠지.
하지만 어쩌지, 유현아.
“내가 내 발로 욕실에 들어온 걸로는 대답이 부족해?”
내가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됐는데.
말 그대로였다. 유현이 씻고 있는 욕실에 제 발로 들어온 건 유진이었다. 들어올 때는 지금과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이제 유진이 욕실에 들어온 이유는 이것으로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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